산소통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미얀마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면서 ‘산소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군경이 산소통을 싣고 도망치는 시민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14일 미지마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이틀 전 최대 도시 양곤의 한 산소 공장 앞에서 산소통 충전을 위해 줄 서 있던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미얀마군이 총탄을 공중에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산소통을 오토바이에 싣고 달아나던 시민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쏘기도 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용 산소 수요가 급증했고 군사정권은 “이번 주부터 양곤 시내 산소 공장에 대해 개인들에게 산소를 팔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앞으로는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병원이나 코로나19 치료센터에만 산소통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군부가 반 쿠데타 세력을 옥죄기 위해 산소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쿠데타와 코로나19 사이에서 우리는 숨쉴 수가 없다(We can‘t breathe coup and covid)”라는 문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