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커스터마이징 업체 ‘컬퍼 프리시젼’이 출시한 ‘레고총’. © 뉴스1 (컬퍼 프리시젼 갈무리)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컬퍼 프리시젼은 최근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레고 블록으로 권총을 꾸미고 사양(스펙)에 따라 549달러(약 63만 원)에서 765달러(약 88만 원)에 상품을 내놨다.
그러나 레고사의 강한 반발과 총기 소지·판매 반대파의 거센 역풍으로 해당 업체는 사과문을 내고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
미국 총기 커스터마이징 업체 ‘컬퍼 프리시젼’이 올린 사과문. © 뉴스1 (컬퍼 프리시젼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사격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 있다. 권총과 사격, 오토샷 30회 등은 모두 즐거운 스포츠”라고 적었다.
그러나 WP는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권총을 다루고 실수로 자신이나 타인을 쏴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며 이런 사실은 “전혀 즐겁지 않다”고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컬퍼 프리시젼의 레고총 출시는 미국에서 총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2018년 총기 사고로 15세 아들을 잃은 한 부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레고총을 처음 봤을 때 누군가가 장난을 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도대체 어떻게 합법일 수가 있는가”라면 말문을 잇지 못했다.
한 유저는 “핵심은 흉기를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분명히 나쁜 생각이라는 점이다. 섣불리 판단하고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누가 어떻게 그리고 왜 이것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이밖에도 “내가 본 최고로 멍청한 발상이다”, “책임감 있는 총기 소유자들은 이번 사건에 경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연방법을 살펴보면 어린이 장난감이 총기처럼 보이도록 제조되는 것은 금지해도, 총이 장난감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은 없다고 WP는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