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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코로나 확진자 연이어 발생 ‘비상’…대면영업 위축 우려

입력 | 2021-07-14 15:44:00

서울시내 은행 창구 모습. © News1


은행들이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맞춰 방역을 강화하고 재택근무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으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12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16명으로 부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개인·기관 영업 관련 사업부가 위치한 해당 층을 전면 폐쇄하고, 본점 건물에 대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또 확진 직원과 밀접 접촉한 직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발생 방지를 위해 강력한 후속조치를 시행 중에 있다”며 “회현동 본점 건물 전 층 이동 및 출입을 제한하고, 직원 간 모임, 행사, 회식 등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하나은행은 부산의 한 영업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 대체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당초 방역을 마무리하고 14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폐쇄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됐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도 서울의 영업점에서 확진자가 나와 해당 지점의 영업을 이틀간 중단하고 대체 영업점을 운영한 바 있다.

은행들은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수도권 영업점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대기고객 수를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중도 40% 이상으로 높인 상태다.

그러나 방역활동 강화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감염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615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일 1378명 발생 이후 4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은행권의 대면 영업은 갈수록 위축되고 비대면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선 주요 금융상품의 비대면 거래비중이 이미 70%대에 육박해 오프라인 거래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리 방역을 강화한다 해도 코로나 전파력이 너무 강해져서 언제 어디서든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대면 영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