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민들 대규모 반정부 시위 스페인 신문 기고 언론인도 체포돼
쿠바 최대 반정부 시위에서 시민 1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내무부는 36세 남성 1명이 수도 아바나 외곽에서 경찰과 충돌하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남성이 가옥을 부수고 방화하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취재 과정에서 외신 기자가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마드리드 ABC 신문에 기고하는 쿠바 언론인 카밀라 아코스타가 체포됐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쿠바에선 심각한 경제 위기 속 미국의 제재로 인한 식량 및 의약품 부족에 대한 불만으로 수십년 내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다.
아바나 서부 소도시 산 안토니오 데스 바노스에선 지난 11일 폭염 날씨에 일주일 가까이 단전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 참가자는 “12시간만 전력이 공급되는 상태로 6일을 보냈다”며 “시위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디아즈-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제재가 쿠바의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또 지지자들에게 시위대에 물리적으로 맞서라며 “혁명가들은 거리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내 쿠바 망명 공동체 중심지인 마이애미에선 이날 쿠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세력이 팔메토 고속도로 일부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