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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시총 3위 싸움’…네이버 vs 카카오 종일 ‘공방’

입력 | 2021-07-14 17:20:00

© News1 DB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다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 6월부터 상승 랠리를 펼쳐온 카카오가 최근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한 사이 네이버가 다시 상승하면서 3위 자리를 한달만에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이익 규모나 사업 방향성을 고려할 때 단기 급등한 카카오보다는 네이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성공적으로 상장해 1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네이버페이가 오히려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대비 0.68% 소폭 상승한 44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5% 이상 상승하며 기록했던 52주 신고가를 이날 또 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72조9329억원으로 전날 탈환한 시총 3위 자리를 이날도 지켜냈다.

다만 네이버가 이날 시총 3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장 중 카카오가 3% 가까이 상승하면서 한때 시총 3위 자리에서 네이버를 밀어냈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오후 들어 개인의 매도량이 늘어나면서 장중 상승폭이 다소 제한돼 전일대비 0.68% 소폭 상승한 1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72조26억원으로 네이버에 9303억원 뒤진 4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3위 싸움은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격차 자체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이에 따른 플랫폼 종목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런 수혜는 두 회사 모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반면 네이버는 앞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 상승 측면에서 네이버가 더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는 3275억원이고 카카오는 1796억원 규모다.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2배 가까이 크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커머스(쇼핑)와 콘텐츠 부문에서 거래액?점유율?실사용자(MAU) 등 고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발견된다면 하반기 네이버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커머스의 경우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고성장과 일본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진출 부분, 콘텐츠의 경우 왓패드 수익화와 일본 라인망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MAU 성장 추세가 확인된다면 추가 상승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네이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에 상장할 예정인 카카오페이는 공모 희망가격(밴드) 상단이 될 경우 기업가치 12조5000억원에 상장하게 된다”면서 “네이버페이 등을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보다 매출 및 이익규모에서 앞서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상장과 함께 ‘재평가’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초 국내 커머스 시장 2위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80조원 정도로 평가받자 네이버는 쇼핑부문에서 쿠팡보다 더 높은 점유율과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로 인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재평가를 받게 된다면 현재 70조원 수준인 네이버 시가총액이 충분히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