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전지 소재·혁신 신약’ 3대 성장 동력 제시
친환경 소재 생산 박차… 지속가능 사업 선도
양극재 글로벌 1위 육성
분리막·음극 바인더 등 전지 핵심 소재 리더십 확보
2030년까지 혁신 신약 2개 보유 목표
신학철 부회장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 시작됐다”
“하반기 성과 확인할 수 있을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와 배터리 소재 중심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제시했다. 해당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10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전제된 실적이어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와 배터리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선정하고 ESG에 맞춰 기존 사업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이 지난해 12조 원에서 오는 2025년 31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기계적·화학적인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와 ABS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범용 열가소성 플라스틱)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CNT 공장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와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조기 구축도 추진한다. 양극재와 음극 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39조 원에서 2026년 100조 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판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 부회장은 “ESG경영을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필수”라며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 JV, 전략적 투자 등 30개 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NCC 공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