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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유로2020 인종차별 발언한 팬, 경기 관람 금지”

입력 | 2021-07-15 09:49:00

관람 금지 대상에 온라인 혐오 발언 추가 구상
산초 "모른 척 하지 않을 것…책임 물어야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실축한 흑인 선수 3명을 향해 인종차별을 한 훌리건들은 앞으로 경기장 출입을 못 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주간 ‘총리질의응답’에서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해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도 축구 경기 관람 제한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온라인에서 축구 관련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범죄자는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어떤 예외도, 변명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축구 팬이 무질서한 행동, 무기 소지 등 경기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경기 관람이 금지된다. 영국 정부는 금지 대상 행동에 온라인 혐오 발언도 포함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11일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3~5번 키커로 나온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3연속 실축하자 온라인상에서 이들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이 일었다.

산초는 14일 사건 이후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나와 다른 선수들에게 가해진 인종차별을 모른 척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사 경험을 한 젊은 선수들이 강인하게 버티고 계속 꿈을 좇길 바란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은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며 전날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성명을 통해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이라며 “가장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선수들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