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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 쉬지 않고 ‘딸꾹’…브라질 대통령, 응급 수술 임박

입력 | 2021-07-15 10:53:00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트위터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66)이 열흘간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수술을 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14일(현지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공군 병원에 입원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상파울루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브라질 대통령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최근 계속된 복통과 딸꾹질의 원인을 찾기 위해 브라질리아 공군 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대통령실은 2018년 대선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복부를 수술한 외과 의사가 추가 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기 위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상파울루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기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탓에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7일 한 라디오방송에선 “닷새째 종일 딸꾹질을 한다”며 “듣기 불편할 수도 있다”고 청취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딸꾹질의 원인이 장폐색증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딸꾹질은 횡격막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면서 발생하는데 장폐색 등 내부장기 질환이 근본 원인일 수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9월 대선 선거 유세를 하다가 괴한에게 흉기로 복부를 찔려 장기 손상을 입은 바 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코리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SNS에 상반신에 각종 검사장비를 단 채 눈을 감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그의 옆에는 가톨릭 신부로 보이는 이가 대통령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곧 돌아오겠다”며 “2018년 피습 사건 탓에 이러한 상황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대통령이 이번 수술을 받으면 2018년 피습 사건 이후 7번째 수술이라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反)정부 시위가 가열하고 있다.

내년 대선 때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