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문화재청 제공)
이 유적은 기원후 1세기부터 6세기까지 조성된 신라시대 중요한 무덤군(群)입니다. 10여 년 간 조사를 통해 돌무지덧널무덤 등 약 180여기가 나왔는데요, 5~6세기 무덤에 묻힌 인골 12기 중에서 180㎝에 가까운 키의 남성 인골이 최근에 발견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은 165㎝ 정도라고 합니다.
3D 스캐닝 사진. 뉴시스(문화재청 제공)
피장자의 두개골이 눈에 띕니다. 얼굴에 비해 이마와 두개골이 너무 길다는 건데요, 고대 풍습인 편두(褊頭·머리의 모양을 변하게 하는 풍속)를 고려해도 좀 커 보이긴 합니다. 편두는 현대에도 여전히 있죠. 아기들 머리 모양 예쁘게 되라고 엎드려 재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한반도 고대 유골에도 편두 흔적이 많고 주로 머리를 납작하게 한 것이 대부분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중남미 잉카 유적지에서 발견된 편두 두개골 유골. 위키피디아
전반적으로 이 무덤은 보존상태도 좋아서 이 인골의 주인공이 척추 변형(만곡)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추정해 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돌무덤을 통해 신라인의 장례풍습도 찾고, 안면 복원 기술로 삼국시대 신라 남성의 얼굴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