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이준석 대표의 안내로 모바일 입당신청을 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야권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지 17일 만이자, 지난 8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지 일주일 만이다. 장외 야권 대권주자 가운데는 첫 입당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온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며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대권 도전 의지도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가치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라고며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고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됐고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이 대표로부터 명함을 건네받고 즉석에서 온라인으로 입당을 했다.
이 대표 명함 뒷면에는 입당 화면으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는데, 이 대표를 이를 통해 당원 가입을 안내하자, 최 전 원장은 바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당원 가입을 완료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은 선거캠프에서도 예상치 못한 깜짝 행보라는 반응이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밤까지 입당 관련한 입장 정도만 밝히는 정도였다”며 “밤새 최 전 원장이 고민하고 입당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15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차담을 하며 입당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었다.
최 전 원장은 입당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캠프 대변인을 두지 않기로 했다”며 “전언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도 “최 전 원장이 앞으로 직접 브리핑을 하고, 자기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캠프에서는 이를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만 담당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