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5일 서울의 한 분수대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서울 동대문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씨는 15일 “더운데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니, 출근할 때는 KF94 마스크를 끼고 회사 내에서는 덴탈마스크를 쓴다”며 “(퇴근 후에는) 되도록 집콕을 한다”라고 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의 낮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내륙 일부지역은 35도 이상으로 올라 찜통이나 다름없다. 습한 탓에 체감온도는 33도를 넘는다.
재택근무 중인 이모씨(28·남)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 집에서 근무하긴 조금 그래서 카페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카페에 따라 1시간 이상 못 있게 하는 곳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커피값만 축내고 있다”라고 푸념했다.
학원 강사 김민지씨(32·여)는 “직업 특성상 아이들이 많아 내부에서는 KF94 마스크를 꼭 쓰고, 출·퇴근할 때는 더워서 덴탈마스크를 쓴다”며 “여름이 한참 남았는데 벌써 이렇게 더우니 아찔하다”고 힘겨워했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집콕한다는 시민들은 전기 요금이 걱정된다면서도, 감염 우려를 생각하면 섣불리 외출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횡단보도 앞에서 한 어린이가 손에 쥔 온도계가 45도를 넘어서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직장인 김모씨(31)는 “점심시간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먹고 있다”며 “걸어가면 5분이면 될 거리도 땀이 나는 게 싫어서 버스를 타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평택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0)는 “공장이 근무공간이다 보니 땀이 많이 나 하루에 3번 샤워를 할 때도 있다”며 “퇴근 후에도 회식을 못하니 빨리 집에 들어가 혼자 술을 마시는 날이 늘었다”라고 털어놨다.
정모씨(29)는 “카페에 가봤자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해서 괜히 찝찝하다”며 “주로 배달시켜 먹거나 70% 이상은 집 앞에 사람 없는 식당에 가서 혼자 먹고 온다”라고 밝혔다.
대학생 이채완씨(23·여)는 “같은 빌라에 확진자가 나와서 나가기도 두렵다”라며 ‘가까운 편의점 가는 것도 꺼려져서 배달음식을 애용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