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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확산에 인니 의료붕괴 위기…“하루 10만명 확진 대비해야”

입력 | 2021-07-15 14:49:00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5만45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초 대비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사망자는 991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6만9210명으로 증가했다.

인도의 뒤를 이어 새로운 코로나19 진앙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에서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의료 시스템이 재앙 직전까지 몰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입원환자가 연일 증가하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에 있는 병상 12만개 중 9만개가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병원이 산소 부족 사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달 초 자바의 병원 한 곳에서만 산소 부족으로 6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접촉자 추적 시스템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주 발리와 자바는 긴급 봉쇄에 들어갔다.

루후트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델타 변이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감염자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판자이탄 장관은 “우리는 이미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며 “만약 일일 확진자가 6만명 혹은 그보다 살짝 높다면 괜찮다. 10만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으며, 여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조코위 대통령은 “백신은 전 세계적 보건 위기에서 회복될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희망”이라며 “전국적으로 백신 접근성을 둘러싼 큰 격차가 있다. 백신에 대한 공정하고 공평한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수도 자카르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카르타 주보건국과 인도네시아대 공중보건학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31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최대 47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CNN의 코로나19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5.5%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자카르타에서는 시 전체의 18%가 백신 접종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