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지구의 모습. 2021.4.21/뉴스1 © News1
“시세 절반 이하로 공급하겠다더니 (추정분양가를 보니) 전혀 딴판이네요. 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인천 거주 30대 무주택자)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이 16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가운데 청약 대기자들의 고분양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올해 1차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
국토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60~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이날 공개한 추정 분양가는 인천 계양은 전용 59㎡ 3억5000만원대, 전용 74㎡ 4억3000만원대, 전용 84㎡ 4억9000만원대다. 남양주 진접2는 전용 51㎡ 3억400만원대, 전용 59㎡4억200만원대, 전용 74㎡ 4억200만원대, 전용 84㎡ 4억5400만원대다.
성남복정1과 위례는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2보다 비싼 수준이다. 땅값 때문이다. 성남복정1는 전용 51㎡ 5억8600만원대, 전용 55㎡ 6억4000마원대, 전용 59㎡ 6억7600만원대다. 위례는 전용 55㎡ 단일 면적으로 5억5500만원대다.
부동산 시장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천 계양신도시와 가까운 박촌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59㎡는 지난 6월 3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3.3㎡당 1400만원대로 인천 계양신도시와 비슷한 가격대다.
국토부는 다소 무리가 있는 비교라고 반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발 시기나 입지 여건을 고려하면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입주 시점이 15년 이상 차이가 나는 구도심에 위치해 객관적 비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박촌동 한화꿈에그린은 2005년 입주했다.
국토부 설명과 같이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이번에 공개한 추정 분양가는 싸긴 하다. 현재 계양신도시와 약 5㎞ 떨어진 검단신도시의 시세는 3.3㎡당 2100만~220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업계가 국토부의 설명을 불신하는 것은 분양가 변동 가능성 때문이다. 빠르면 2~3년 후 있을 본청약 시점에 땅값이나 건축비 등이 상승하면 분양가 역시 조정될 수 있다. 국토부는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변동 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사전청약은 본청약과 입주까지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상승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청약 후 신속한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