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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력예비율 10% 붕괴 예고…폭염에 다음주 5% 미만 우려

입력 | 2021-07-15 15:47:00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5일 실시간 전력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기간 내 전력 공급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기업 등에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을 활용할 것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피크 예상시간은 오후 4~5시, 최대 부하량은 8만9500MW(메가와트)로 공급예비율이 9.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것은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14일 오후에는 10.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15일 최대부하 시간의 공급 예비력이 8053MW로 전력수급 비상경보 준비단계를 발동하는 예비전력 500만kW(예비율 5% 안팎)까지는 여유가 있어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대정전을 막으려면 공급예비율이 10% 이상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큰 위기는 공급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는 다음 주다.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다음주에는 전력 예비율이 4.2%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전력예비율이 3.2%(241만kW)까지 떨어졌던 2013년 이후 9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산업부가 전망한 다음 주 최대 전력수요는 9만3200MW(기준전망)로, 공급능력이 9만7200MW인 점을 감안할때 예비전력이 4000MW 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예비전력은 5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500만㎾부터 100만㎾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발령된다. 앞서 2013년 8월12일에는 예비전력이 241만㎾(예비율3.2%)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3단계인 ‘주의’가 발령된 바 있다.

올 7월 4주차 예비전력인 4000Mw를 ‘㎾’(킬로와트) 단위로 환산하면 400만㎾로 전력수급 비상경보상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일각에서 전력 예비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와 설비 능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산업생산이 회복되면서 올 여름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올 1~5월까지 산업용 전력 판매가 10%(전년비) 이상 증가했다. 또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사고가 발생한 양수 발전과 원전 정비 일정이 몰린 부분도 예비율 저하에 영향을 줬다.

단기간 내 공급예비율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기업 등에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을때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을 활용하는 ‘수요 반응 제도’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따른 경제 회복으로 수출 및 주문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늦더위를 감안해 올해 전력 수급대책 기간을 9월 17일까지로 늘려, 이 기간까지 (발전소의) 예방·정비 등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여름철 전력 수요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들께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