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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증, 30대가 가장 많았다…건보공단이 조언한 예방법은?

입력 | 2021-07-15 15:50:00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국민 중 22.2%가 30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5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해 2016년~2020년 ‘탈모증’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병원에서 탈모증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21만2000명에서 2020년 23만3000명으로 2만1000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4%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6년 11만7000명에서 2020년 13만3000명으로 13.2%(1만6000명) 증가했다. 여성은 2016년 9만5000명에서 2020년 10만 명으로 5.8%(6000명) 높아졌다.

2020년 기준 ‘탈모증’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별로 보면 전체 진료인원 23만3000명 중 30대가 22.2%(5만2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1.5%(5만 명), 20대 20.7%(4만8000명)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25.5%, 40대 22.3%, 20대 22.2%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40대 20.4%, 50대 19.6%, 20대 18.6%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30대 탈모증 환자의 진료가 많아진 이유에 대해 “실제로 탈모가 증가했다기보다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병원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 교수가 설명한 ‘탈모증’ 질환의 발생 원인 및 치료방법, 예방법 등 주의사항이다.


Q. ‘탈모증’ 질환의 발생 원인
탈모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외 스트레스나 면역 반응 이상, 지루성 피부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는 습관 또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Q. ‘탈모증’ 질환의 치료방법
남성형 탈모의 치료로는 2~5% 미녹시딜 용액 도포가 많이 사용 된다. 초기 반응은 약 6개월 이후, 최대 반응은 약 1년 후에 나타나고 중단하면 약 2개월 후부터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

또한 안드로겐 생성이나 이용을 억제하는 경구피임약이나 전신적 항안드로겐 약물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실제 임상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남성의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감소시키지 않고, 안드로겐 수용체 결합에도 영향이 없는 5-알파 리덕타제 억제제인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를 많이 사용한다. 이 약물을 사용한 환자는 1년 후 약 50%, 2년 후에는 60% 발모가 증가되고 머리카락의 굵기나 길이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비슷한 약리 작용을 가지는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라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복용 약은 적어도 3개월 이상 사용해 봐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고 약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 될 수 있다.

남성형 탈모가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후두부 처럼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 부위의 머리카락을 탈모 부위로 이식 하는 것인데, 전에는 미니이식이나 미세이식을 많이 했으나 요즘에는 털집 분리 기술의 발달로 모낭단위이식을 대부분 시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단일모 이식술까지 개발되었다.

이 방법은 자연적인 상태 그대로를 이식하게 되므로 더욱 자연 스러운 경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후에도 복용 약은 유지해야 한다. 약물이나 수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발 등을 사용할 있다.

Q. ‘탈모증’ 질환의 예방법
탈모는 유전 및 남성 호르몬이 원인이므로 근본적인 예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Q. 탈모 치료약의 부작용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 부작용으로 털이 자라는 증상이 있어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도포 시 피부 자극으로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질 수 있으며,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전신 흡수로 다모증이나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나 두타스테라이드 같은 복용 약은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데, 상용시 전립선 특이 항원(PSA) 농도를 감소 시키기 때문에 40세 이후에는 치료 전 PSA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PSA는 전립선암의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PSA양은 측정치의 약 2배로 생각해야 한다. 그 외에도 일부에서 성욕 감소나 성 기능 장애가 보고되고 있고 정자의 모양이나 운동성에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나, 임신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여성이 임신기 약물에 노출되면 남자아이인 경우 성기 형성에 이상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인 여성은 약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