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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교 결례’ 논란…정부 “쇠퇴하는 일본” 게시물 수정

입력 | 2021-07-15 17:03:00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정부 공식 선전물에 ‘쇠퇴하는 일본’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가 ‘외교 결례’ 지적이 나온 후 수정했다.

앞서 문체부 국민소통실은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쇠퇴하는 일본, 선진국 격상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카드 뉴스를 게시했다.

내용에는 ‘일본 코로나 방역실패와 경기침체로 국력저하 지속, 한국 국력은 비약적 성장, 한국지위 개도국→선진국 변경’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는 강철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교수가 지난 5일 기고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2년, 달라진 한국의 경제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요약한 것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정부가 공식 선전물에서 특정 국가를 폄하하는 것은 되레 국격을 훼손시키는 행위라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터져 나왔다.

카드뉴스를 접한 일부 누리꾼은 국민신문고에 담당자 징계 민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민원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소통실에서 특정 국가를 폄훼하고 조롱하는 표현이 사용된 카드 뉴스를 제작해 배포한 행위는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기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한민국의 국격이 훼손되고 위신이 땅에 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체부 국민소통실 관계자는 “(강 교수의) 기고문을 알리기 위해 제작하다 보니 원문의 내용을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한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현재는 기존 문구 대신 “대한민국 국력도 2년 전에 비해 크게 성장”이라고 수정된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하단 문구에도 ‘일본 정부 무능’을 강조한 내용이 사라지고 “지금은 선진국 대 선진국 일본과 대등한 입장 가능해”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