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진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가 도로 청소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2021.7.15/뉴스1 © News1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5일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 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사병·열사병·열실신·일괄화상 등 다양한 온열질환 주의해야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수액 보충이 충분치 않으면 일사병(열탈진)이 생길 수 있다.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나타난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만역 더위에 오래 노출됐어도 땀이 나지 않고 오심·구토 및 의식이 변화가 느껴진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콜중독자 등이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많이 발생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할 경우 의식이 없다면 질식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고령자나 어린아이들은 갑작스런 더위에 열실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온도가 올라가면서 혈관은 확장되는데 땀 등으로 혈액 용적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직사광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 외출시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을 가리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일단 일괄화상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을 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소염제로 조절해야 한다.
◇12~5시 외출 피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야외작업 시 중간에 그늘 찾아 쉬어야
폭염이 이어진 15일 오후 한 건설 현장에서 공사 관계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그리고 수분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야외 작업시엔 중간중간 시원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어지럽거나 매스꺼움, 탈진 증상이 있다면 옆 동료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 또한 노약자의 경우 밀폐된 차량에 혼자 두어선 안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방역당국 또한 온열질환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 청장)은 최근 “실외에서 작업을 하고 사람 간 2미터(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며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 온도가 상승하는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외라 할지라도 사람 간 거리가 2m가 안될 경우 마스크를 벗어선 안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온이 높은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쉴 때 사람 간 충분한 거리두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세기를 낮춰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