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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한 권역에서 일상생활 가능한 ‘15분 도시’ 만든다

입력 | 2021-07-16 03:00:00

박형준 시장, 취임 100일 간담회



부산시는 5월 촘촘한 생활권 계획으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15분 도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 조성에 나섰다. 부산시 제공


15분 내 일상 활동이 가능한 부산의 ‘15분 도시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 비전은 한 권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2km) 이내에 보육, 의료, 문화, 교통, 생활체육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부산시의 핵심 시책이다. 촘촘한 생활권 계획으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보궐선거 당시 내건 핵심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1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게 힘이 되는 행복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15분 생활권을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며 6대 분야 35대 추진과제 146개 세부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청 1층 로비를 열린독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설계(제안) 공모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시비 34억 원을 투입해 시청 로비 1층 일부와 3층 시정정보자료실을 통합해 장서 3만 권을 갖춘 1240m² 규모의 공공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서관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서가와 열람석, 열린무대, 노트북석, 스탠딩석은 물론 어린이용 열람석, 수유실, 카페 등 15분 도시 비전을 담아 꾸며진다.

이번 공모는 완성된 설계안을 평가하는 설계 공모와 달리 설계자의 경험과 역량, 수행 계획 및 방법 등을 기술한 제안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설계자를 선정하는 게 특징이다. 1, 2차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0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당선자에게는 도서관 설계권을 주고, 3개월에 걸친 기본·실시설계 후 12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박 시장은 앞서 14일 ‘15분 도시 부산 비전투어’ 두 번째 방문지로 영도구를 방문해 노후 공업지역인 영도구 청학동 일원 약 50만 m²의 부스트벨트(Boost Belt·쇠퇴한 영도 공업지역을 기술혁신을 통한 신해양 벨트로 도약시킨다는 의미)를 해양신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소형 선박, 자율운항, 조선기자재,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분야의 기업 유치를 협의 중이며 해양연구개발시설, 창업지원시설 등을 건립해 인근 동삼혁신지구와 연계한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와 창업자를 위한 공공주택, 문화·체육시설 등을 마련해 15분 내 일상생활이 가능한 친환경 도심공업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부산 비전투어의 첫 방문지로 사하구를 찾아 지역 주민들이 에덴유원지를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심 속 쉼터와 산책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1970, 80년대 서부산의 관광 명소였던 에덴유원지는 갈대밭과 일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발길이 뜸해지고 시설이 낡아 명성이 쇠퇴했다. 시는 2015년부터 에덴유원지 살리기 사업에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재정 여건이 나빠지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이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시는 사업비 14억 원으로 노후 산책로 970m를 자연토로 포장하고, 야간에도 산책로를 따라 운동할 수 있도록 야간조명 교체는 물론 폐쇄회로(CC)TV도 설치하기로 했다. 신선의 놀이터라 불리던 강선대 마당도 자연토로 포장하고 정자도 설치한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 피로도가 증가하고 민생경제가 악화되고 있지만 그린 스마트도시 비전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시민이 행복한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