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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팜 논란 속 델타변이 급증…해외 자가격리 면제 재검토 논란

입력 | 2021-07-16 06:1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된 지 일주일째를 맞은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시민의 여권에 자가격리면제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1.7.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치고 자가격리를 면제 받은 입국자 일부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기준, 총 1만4305명 가운데 10명에게서 양성판정이 나온 것. 이들은 입국 후 1일 이내 실시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율로는 낮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된 만큼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중 직계가족 방문 목적 등으로 입국할 경우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직계가족 방문 목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국가는 없다. 우리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시작 전부터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빨간불’이 켜졌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셌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승인한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비쉴드, 시노팜, 시노백 7가지 백신 접종자를 자가격리 면제 대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른바 ‘물백신’ 논란이 일고 있는 시노팜·시노백에 대한 잡음은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이들 백신은 델타 변이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려진 데이터가 없다.

또한 일련의 상황에서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입국 후, 양성판정을 받은 10명 중 시노팜 접종자는 5명(아랍에미리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점으로 자가격리 면제 제도 ‘잠정 중단’ 요구와 시노팜·시노백 백신 접종자는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정작 중국은 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입국 시 3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해외 사례를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태국의 경우 지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시노백 백신을 2회 접종한 67만7348명의 의료진 가운데 6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결국 태국 정부는 최근 첫 백신으로 시노백을 맞은 이들을 대상으로 3~4주 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노백을 2회 접종한 의료진도 아스트라제네카를 추가로 접종하게 했다.

정부는 현재 자가격리 면제 재검토 가능성은 시사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현재 해외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제도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변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격리 면제를 꼭 해야하는 가에 의문이 든다”며 “2주 자가격리를 하지 않겠다면 최소한 일주일이라도 해외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격리 해제 전 PCR 검사를 해야한다. 최소한의 잠복기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증상이 약하게 온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또한 돌파감염 사례가 중국 백신을 맞은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면제 중단에 위험성 평가가 필요하다는 정부 설명에는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게 필요하다. 더 확산돼 돌파 사례가 많이 나오고 그때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즉각 중단이 어렵다면, 자가격리 면제 대상국에서 제외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21개국 외에 추가로 국가를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현재 델타 변이가 우세종인 영국과 러시아는 자가격리 면제 대상국에 포함돼 있지 않다. 또한 중국산 백신을 많이 접종한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평가다.

또한 정부는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취하며 예방접종자인 부모와 함께 귀국하는 6세 미만 어린이는 백신 미접종자여도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구멍’이 생겼다. 이번에 확인된 확진자 중 부모와 동행한 어린이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자가격리 면제 조치의 ‘보완’도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