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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맨손 제압해 여성 구해낸 프로 격투기 선수

입력 | 2021-07-16 07:38:00

ROAD FIGHTING CHAMPIONSHIP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프로 격투기 선수가 달려드는 들개의 공격을 맨손으로 제압해 여성을 구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킹덤주짓수 복현 소속 로드(ROAD)FC 프로파이터인 정원희(29) 선수는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여성을 들개로부터 구해낸 주인공이다.

이 사연은 여성의 남편이 도움을 준 정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다.

여성의 남편은 “지난 10일 오후 9시 40분경 와이프가 강아지 포메라니안과 아파트 단지 내를 산책하던 중, 광장에서 강아지가 들개에게 공격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그 당시 와이프를 도와주신 분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분이 상황을 인지하고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한 뒤 ‘빨리 도망가라’고 했다”며 “들개가 작은 개도 아니고 대형견이었는데 맨손으로 도와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와주신 덕에 와이프는 다치지 않았다”며 “당시 와이프가 정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저 역시 꼭 찾아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남겼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 선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 여성이 괴한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하는 줄 알고 소리가 난 쪽으로 갔다”며 “가보니 한 대형견이 강아지의 목을 문 채 흔들고 있었다. 곧바로 대형견에게 달려 들어 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여성에게 도망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자리를 피한 것을 확인한 뒤 개를 놓아 주자 개는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선수는 이 같은 선행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태어난 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현장에 가는 동안 아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났다. 아들 덕분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