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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보수 집회는 살인자 운운…민노총엔 면죄부 급급”

입력 | 2021-07-16 08:55:00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6일 “작년 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에게는 살인자 운운하던 정권이 민주노총 집회 참여자들에겐 면죄부 발급에 급급한 모습”이라며 방역당국의 소극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에게는 눈이 있지만 코로나에겐 눈이 없다. 민주노총이라고 가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노총 집회 참가자는 현재 잠복기라며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바로 조사하겠다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그때는 이미 늦는다. 쉽게 생각하다가 감당 불가능 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중앙방역대책 본부가 민주노총 조합원 8000여 명에 대해 통신 정보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지난해 8·15 광화문 도심 집회 당시 통신사 휴대전화 위치 정보 조회를 통해 참석자들을 파악해 코로나 검사를 받게 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방역 당국은 이들을 감염 의심자로 보고 전수 검사를 실시했고 압수수색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8000명가량이 운집했던 민노총 집회 참가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대규모 인원이 모였던 만큼 전수조사를 하여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만이 늑장 대응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지금도 국민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일갈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명가량(민노총 추산)이 모인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당초 여의도에서 집회가 예고됐지만 경찰의 통제에 종로 3가로 장소를 변경했다.

집회 당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에 달하며 4차 유행의 기로에 서 있던 때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보수 단체들의 8.15 집회 이후 2차 대유행이 발생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민노총 집회 참여자들의 전수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중대본은 지난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7월6일 현재 민노총 집회 관련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집회가 최근 대규모 감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발생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