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이 한 주 새 43%가 증가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5~11일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6273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사망자는 4384명이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증가는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병원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 사인”이라고 말했다.
WHO는 백신 물량 부족 사태에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까지 더해져 아프리카에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는 현재 아프리카 21개국에서 발견됐다.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0만여명이다. 다른 대륙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상당히 과소평과된 것이라고 말한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이날 세계은행과의 논의 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말까지 최소 1000억달러(약 114조원)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알라산 카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전히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아프리카에서 1회차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도 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은 (전체 인구의) 54%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