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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대장株’ 복귀한 네이버 신고가 행진

입력 | 2021-07-16 10:49:00

서울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언택트 대장주’로 복귀한 네이버가 사상최고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경쟁사 카카오 대비 그동안 저평가돼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6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대비 2.45% 오른 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부터 4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라이벌 카카오와 엎치락뒤치락 했던 ‘시가총액 3위 다툼’도 어느덧 여유를 되찾았다. 이 시각 카카오는 전일대비 0.63% 하락한 15만8500원으로 시가총액 70조2247억원을 기록해 네이버(75조5612억원)와 5조원 가량의 차이를 두고 시총 4위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네이버의 연이은 주가 상승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카카오의 주가 상승랠리를 주도한 ‘금융 자회사 상장’이 가시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핀테크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후 시가총액이 12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카카오페이보다 점유율과 영업이익 면에서 더 규모가 큰 네이버페이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에 상장할 예정인 카카오페이는 공모 희망가격(밴드) 상단이 될 경우 기업가치 12조5000억원에 상장하게 된다”면서 “네이버페이 등을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보다 매출 및 이익규모에서 앞서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상장과 함께 ‘재평가’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초 국내 커머스 시장 2위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80조원 정도로 평가받자 네이버는 쇼핑부문에서 쿠팡보다 더 높은 점유율과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로 인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재평가를 받게 된다면 현재 70조원 수준인 네이버 시가총액이 충분히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모간스탠리가 카카오의 주가가 과도하다며 ‘비중축소’ 보고서를 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카카오와 달리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가량 조정기를 겪은 네이버의 매력이 더 크다는 분석에 따라 매수 심리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모간스탠리는 “카카오의 주가가 경쟁사인 네이버 대비 고평가됐다”면서 “내년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네이버가 43배, 카카오가 71배로 업종 최선호주는 네이버”라고 꼽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