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언택트 대장주’로 복귀한 네이버가 사상최고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경쟁사 카카오 대비 그동안 저평가돼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6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대비 2.45% 오른 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부터 4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라이벌 카카오와 엎치락뒤치락 했던 ‘시가총액 3위 다툼’도 어느덧 여유를 되찾았다. 이 시각 카카오는 전일대비 0.63% 하락한 15만8500원으로 시가총액 70조2247억원을 기록해 네이버(75조5612억원)와 5조원 가량의 차이를 두고 시총 4위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카카오의 핀테크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후 시가총액이 12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카카오페이보다 점유율과 영업이익 면에서 더 규모가 큰 네이버페이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에 상장할 예정인 카카오페이는 공모 희망가격(밴드) 상단이 될 경우 기업가치 12조5000억원에 상장하게 된다”면서 “네이버페이 등을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보다 매출 및 이익규모에서 앞서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상장과 함께 ‘재평가’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초 국내 커머스 시장 2위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80조원 정도로 평가받자 네이버는 쇼핑부문에서 쿠팡보다 더 높은 점유율과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로 인해 네이버파이낸셜이 재평가를 받게 된다면 현재 70조원 수준인 네이버 시가총액이 충분히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카카오와 달리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가량 조정기를 겪은 네이버의 매력이 더 크다는 분석에 따라 매수 심리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모간스탠리는 “카카오의 주가가 경쟁사인 네이버 대비 고평가됐다”면서 “내년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네이버가 43배, 카카오가 71배로 업종 최선호주는 네이버”라고 꼽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