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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본경선, 물고 물리는 ‘난타전’

입력 | 2021-07-16 11:14:00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본경선에 진출한 주자들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각 주자들은 본경선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사이다’ 본능을 다시 장착하며 본경선 기조를 방어 모드에서 공격 태세로 전환했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을 거론하며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즉문즉답’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지사가 “원래도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만큼 이날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지사가 적극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사이다 복귀’와 관련해 “그거야 본인의 자유인데 국민들께서도 하루 종일 사이다만 드시면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아침에는 커피도 드시다가 저녁에는 맥주도 한 잔 하시고 오후에 사이다 한잔씩 하시는 건 괜찮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4일 전남 목포시에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장인상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후보들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갖게 된 것이 지지율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역대 대통령의 업적과 과제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한 것은 계승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 발전시키겠다는 저의 약속을 국민들께서 믿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이 전 대표를 향해 “개혁은 우아한 말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당의 대표로서 안정감보다는 개혁을 뒷받침하는 똘똘한 법 하나가 참 아쉬웠다”며 “그래서 지지층과 민심 이반이 생겼고, 그것이 (4월) 재‧보궐선거의 참패라는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당 대표로서는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5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당정 관계가 환상적이라고 극찬을 해주셨다”며 “설마 빵점짜리 대표가 당정 관계를 환상적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음주운전자 공직 기회 박탈’을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열린 ‘미래경제캠프’ 인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글에는 이 지사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지사가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2009년 음주운전으로 10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상대 주자들에 대한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16일부터 2차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

앞서 민주당은 일반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세 차례로 나눠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슈퍼위크’ 제도를 도입했다. 다음 달 발표될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본경선의 판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