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외제차 포르쉐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 6일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하는 모습. (뉴스1 DB) 2021.7.7/뉴스1
국민권익위원회가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포르쉐를 제공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권익위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별검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따른 ‘공직자 등’에 해당하는 법 적용대상이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권익위에 김 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받은 박 전 특검이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한 ‘공직자’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이에 박 전 특검은 지난 13일 자신이 공직자가 아닌 ‘공무수행 사인(私人)’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같은 사람에게 1회 100만 원 또는 연간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요구하면 형사 처벌(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된다.
박 전 특검이 공직자 신분이었음이 인정됨에 따라 경찰은 박 특검을 입건하고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