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정치의 역할 인정하고 잘 해보겠다고" "누가 감사원장 분노케 했나…與 겸허해야" "당내 후보 생기면 尹 독보적 가치 사라져" "재난지원금 문제, 김종인에겐 반발 안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에 대해 “최 전 원장이 정당 정치가 그래도 희망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최 전 원장이 굉장히 안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정치를 새로 시작하는 분들이 보통 정치를 부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최 전 원장처럼 정치의 역할을 인정하고 ‘내가 한번 잘 해보겠다’ 이렇게 가는 분들도 있다”며 이같이 호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 전 원장의 조기 입당을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최 전 원장같이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이룬 것이 많은 분들한테는 정치가 참 위험한 도전”이라며 “응원해줘야 되는 것이 도리인데 요즘 왜 이렇게 여당이 여유가 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여당이나 청와대의 행보가 이런 급한 (입당) 판단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무엇이 진짜 판사 출신 감사원장, 40년 공무원이 정치를 할 정도로 분노하게 만들었느냐 이것을 오히려 여당이 겸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당 밖에 머무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지방 행보나 이런 것들을 좀 염두에 두셨던 것 같은데 코로나가 엄중해지면서 그게 어려워진 것이 윤 전 총장이 약간 주저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결국 윤 전 총장도 생각보다 빠르게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금 코로나 시국에서 당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당 안에 들어와서 당내 인사와 교류하고 당원들과 교류하는 절차를 빨리 가져가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최 전 원장도 있고 당내에 훌륭한 후보군이 많기 때문에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부담일 것”이라며 “지금은 (윤 전 총장) 본인이 양자대결에서 여권 주자들을 이기는 모양새로 나오지만 만약 이런 후보가 (당내에) 또 하나 생기게 되면 그 때 윤 전 총장의 독보적 가치는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년에 김종인 위원장이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동의하는 모양새를 취했을때 지금까지 반발 안 했다”며 “신임 대표고 제가 나이가 좀 젊다 보니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저희 당 의원님들이 항상 철학과 학자적 관점으로만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잘했다 못했다 이전에 특임부처로서의 수명이 다했다 이렇게 보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