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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유흥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먹자골목 내 한 업소에 수도권 원정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2021.7.15 © 뉴스1 News1
이달 5일 하루 1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일 연속 1000명대 확진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는 1615명→1600→1536명 등 사흘 연속 10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방역당국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곧 2000명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6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중에는 원정 유흥객, 여행객 등에 의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실제 충남 천안에서는 수도권 거주자의 원정 유흥 과정에 집단감염이 촉발했다. 유흥업소 종사자 10명, 업소 방문자 12명,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13명 등 35명이 원정 유흥객이 퍼트린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n차 포함)된 것.
천안시는 13일부터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나섰으며 14일부터는 밤 10시 이후 유흥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아울러 원정 유흥을 즐기다 집단 감염을 유발한 수도권 확진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처벌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 유흥업소 도우미들이 4단계 격상으로 영업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천안과 아산지역 뿐만 아니라 예산, 홍성, 서산, 당진지역 유흥가에 터를 잡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충남도는 이달 말까지 도내 총 31개 업종 1만 3561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원정 유흥에 의한 집단감염은 부산에서도 터졌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총 180명이 원정 유흥 여파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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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의 한 음식점 입구에 ‘거리두기 2단계’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부산에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다 2021.7.8/뉴스1 © News1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 100명을 기록한 제주는 오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 전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가족 여행차 제주도에 입도한 관광객 등이 잇따라 확진되는 등 여행객 감염이 빈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신규 확진자 19명 가운데 절반수준인 10명이 수도권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여행객으로 확인됐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36명, 지역발생 1476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수도권이 1107명(75%)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수도권도 369명으로 25%를 차지했다.
최근 2주간(7월3일~16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17.9%→18.3%→18.2%→19.3%→15.6%→19%→22.1%→22.7%→24.7%→27.1%→27.6→24.8%→29.4%→25%’로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인 상황에서, 비수도권은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 6명, 8명 등 지역마다 달라 국민들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