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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지지율 20%대서 주춤… 2위 이낙연-최재형 추격

입력 | 2021-07-17 03:00:00

여야 대진표 윤곽에 판도 꿈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본경선이 시작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여야 주요 주자들이 속속 대선 링 위에 오르면서 지지율 판도도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그 틈을 파고드는 흐름이다. 야권에서는 감사원장직 사퇴 이후 국민의힘 입당까지 빠르게 진행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 흐름이 관심의 대상이다.

○ 윤석열-이재명, 여야 선두는 지켰지만…

3월 전격적으로 검찰총장 자리를 던진 뒤 30%를 넘어섰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본격 출마 선언 뒤 주춤하는 양상이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7, 8일 조사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5.1%를 기록했지만 약 한 달 뒤 조사에서는 27.8%로 내려갔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공식 출사표를 내며 공개적인 대선 행보에 뛰어들었지만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 의혹, 장모 최모 씨의 구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다른 야권 주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야권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여권 주자 중 가장 앞서 있는 이 지사의 지지율은 약 한 달 사이 하락과 상승을 연이어 선보였다. 6월 둘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23.1%였던 이 지사의 지지율은 6월 넷째 주 22.8%로 내려갔지만 12, 13일 실시된 조사에서는 26.4%로 3.6%포인트 반등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 변화는 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6월 말부터 시작한 예비경선에서 이 지사가 다른 주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최근 적극적인 공세로 태세 전환에 나서면서 다시 지지율 상승세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 캠프 내부에서는 “2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7월 말, 8월 초에는 30%대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위기다.

○ 여야 2위의 약진

여야 선두가 주춤하는 사이 2위 주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부터 가장 큰 폭의 지지율 변화를 보인 건 이 전 대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6월 둘째 주 9.7%, 넷째 주 8.4% 등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전 대표는 12, 13일 조사에서는 15.6%를 기록해 지지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 지사와의 격차도 10.8%포인트까지 줄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지사(29.7%)와 이 전 대표(20.6%)의 격차는 한 자릿수인 9.1%포인트였다.

이 전 대표의 상승세는 민주당 예비경선 TV토론, 국민면접 등이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당 의원은 “이 지사가 뭇매를 맞는 사이 ‘반(反)이재명’ 진영의 최선봉에 섰던 이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봤다”며 “다른 주자들이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상승세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 등은 본경선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이 전 대표를 조준하고 있다.

‘속전속결’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최 전 원장은 5월까지만 해도 순위권 밖이었다. 그러나 리얼미터 조사에서 6월 둘째 주 1.5%를 시작으로 12, 13일 조사에서는 4.2%까지 올라 야권 주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3.6%), 유승민 전 의원(2.0%)을 추월한 것. 야권 관계자는 “사퇴부터 입당까지 빠른 행보로 최 전 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선두권 주자들과의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격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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