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군필 후보자만 합성한 그림 비판해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그림에서 날 빼라" 이재명 "동생 장애 놀리는 동네애들 말려주는 큰 형님" 정세균 "장애로 입대 못한 한 껴안아주는게 민주당 정신"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군미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공세를 “비열한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팔 장애로 군 복무가 면제된 이 지사는 김 의원을 향해 “제 장애를 놀리는 사람들을 말려줘 고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라리 저를 빼주십시오. 미필 소리가 더 낫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또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중 군대를 다녀온 후보자인 자신과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만을 함께 합성해 만든 사진도 함께 올리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달라”며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님 제가 너무 늦게 보아 대응이 늦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김 의원의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감사함을 표했다.
이 지사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주신 김두관 후보님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공장의)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었다”며 “그런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다.
이 지사는 “제 아내를 만나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됐으니,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오래전부터 꾸어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장애로 군에 입대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