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받는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2021.7.17/뉴스1 © News1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가 언론인과 경찰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인 17일에도 피의자들을 불러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특히 김씨를 비롯해 관련 혐의를 받는 피의자 7명 가운데 4명이 전현직 언론인이다. 언론인의 줄소환이 앞으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엄성섭 앵커와 경찰 간부인 배모 총경(전 포항남부경찰서장·현재 직위해제)을 이날 오전 청사로 소환했다.
오전 10시부터 조사 받던 엄 앵커는 약 8시간 뒤인 오후 6시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엄 앵커는 취재진 앞에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소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사상황을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이후 “어떤 내용으로 조사받았는지” “차량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 접대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해 달라” 등 질문이 쏟아졌으나 그는 답하지 않고 자신의 차량에 탑승했다.
애초 언론 보도를 통해 경찰의 남부지검 압수수색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킨 ‘수산업자 사건’에 언론인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언론인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엄 앵커가 조사 받기 1시간 전인 오후 4시50분쯤 배 총경도 경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눈을 피해 청사를 빠져나갔다.
배 총경은 오전 9시쯤 출석해 약 7시간5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배씨가 김씨로부터 고급벨트와 수산물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의혹이 거센 논란으로 확산하자 음주운전 사실이 두 차례 적발되고도 그가 지난 2016년 1월 승진한 사실이 구설에 올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