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칸영화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이 수상 발표 실수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시각으로 18일 오전 2시25분(현지시각 17일 오후 7시25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날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영화 ‘티탄’(Titane, 줄리아 듀코나우)에 돌아갔다.
‘티탄’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일찌감치 예고가 됐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폐막식 첫번째 수상 부문이었던 남우주연상 부문의 발표 직전 “첫번째 상(first Prize)을 발표해달라”는 진행자의 불어를 잘못 이해해 그날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의 제목 일부를 언급해버렸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칸 영화제 폐막식에 커다란 스포일러를 투척한 셈이다. 진행자는 당황했고, 주변의 심사위원들이 그의 입을 막았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들은 후 “영어로(English)”라는 말로 민망함을 드러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스파이크 리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 발표 때도 또 한 번의 호명 실수를 저질렀다. “63년간 인생을 사는 동안 나는 사람들은 언제나 두번째 기회를 얻는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것이 내 두번째 기회”라며 “망쳐버린 것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많은 이들을 긴장시킨 것으로 아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사과를 한 것까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과 직후 이내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티탄’의 이름을 섣불리 호명하려고 해 또 한 번 진행자의 저지를 받았다. 수상자 발표 전 시상자인 배우 샤론 스톤이 먼저 무대에 등장해야했기 때문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실수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의 실수로 작품상이 잘못 발표됐던 사건이 언급되고 있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작은 ‘문라이트’였지만, 아카데미 측의 실수로 ‘라라랜드’가 호명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한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티탄’은 10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호러 영화다.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은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이다. 올해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으며, 앞서 영화 ‘로우’로 2019년 세자르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두 부문에서 공동 수상이 나왔다. 핀란드 영화 ‘컴파트먼트 넘버.6’(COMPARTMENT NO. 6)(감독 주호 쿠오스마넨)와 이란 영화 ‘어 히어로’(A Hero)(감독 아쉬가르 파라디)가 심사위원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태국 영화 ‘메모리아’(Memoria)(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이스라엘 ‘아헤드의 무릎’(Le genou d’ahed)(감독 나다브 라피드 감독)은 심사위원상을 함께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니트램‘(Nitram)(감독 저스틴 커젤, 호주)의 케일럽 런드리 존스, 여우주연상은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감독 요아킴 트리에, 노르웨이)의 르나트 라인제브가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