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군 미필’ 논란에 대해 휘어진 왼팔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군 미필’ 논란에 대해 휘어진 왼팔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과거 소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팔이 프레스 기계에 끼는 사고를 당해 6급 장애 판정을 받고 군 면제됐다.
이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며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 팔 셔츠만 입는 절 보며 어머니는 속울음을 삼켰다. 휘어버린 팔꿈치를 쓰다듬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속으로만 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아내를 만나 서른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됐다”며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앞서 민주당은 당내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이 서있는 사진과 함께 ‘정책은 경쟁해도 안보는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포스터를 공개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는 이 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총 6명이다. 여성인 추 전 장관을 제외한 5명의 남성 중 이 지사만 빠져 일각에선 이 지사가 미필인 점을 꼬집기 위해 해당 포스터가 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차라리 미필이란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달라”며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를 받아선 안 된다.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역시 “이래선 안 된다”며 “이러지 말자.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 장애로 군에 입대 못 한 그 한을 껴안아 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