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무처 직원 확진자 3명은 점심 같이한 동료" "선제검사 122명 중 2명…잠복기 고려, 확률 낮아" 방대본 "증상발생일상 집회 감염 가능성 높지 않아" "최장 잠복기 범위 안엔 있어 가능성 열어두고 조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22명 선제 검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2명이라며 감염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3일 전국 노동자 대회와 관련 짓는 건 무책임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아직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3일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장 잠복기인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난 만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18일 산하 조직 공지를 통해 “16일 사무처 1명 확진자 발생 이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임원사무처와 입주조직 122명 선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확진자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2명이 검사를 받아 11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18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감염 우려 기간에 사무실을 방문한 분들에게도 연락을 돌려 상황을 전파하고 선제 검사를 권고했고 아직 양성 판정이 없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16일 1명과 17일 2명 등 민주노총 관련 확진자 3명이 확진되고 역학조사 결과 3명 모두 ‘7·3 전국 노동자 대회’ 참석이 확인됐다며 참석자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17일 발령했다.
산업재해 사망과 중대재해 근절,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포함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며 3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열린 노동자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감염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전국 노동자 대회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초 확진 발생 후 선제 검사를 받은 122명 중 함께 식사를 한 2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일 집회나, 다른 무엇이 아니라, 같은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함께 식사를 했던 것이 유일하게 확인된 감염경로”라고 전했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전날 행정명령을 발령해 신속한 진단검사를 요청한 가운데 증상 발생일을 고려할 때 3일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평균 5~7일, 최장 14일까지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할 때 역학조사는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진행하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기자들에게 “감염경로는 현재 조사 중이며 아직 감염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집회 또는 집회 이외의 공통 폭로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를 통한 감염 확률이 낮다’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선 방대본도 “집회와 관련해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은 확진자 3명이 3일 집회에 참석했고 증상 발생일은 14~16일(이라는 점)”이라며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증상 발생일 고려할 때 높지는 않으나 최장 잠복기(14일) 범위 이내에 있어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국무총리, 질병관리청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확진자와 공공운수노조에 가한 부당한 비방에 대해 사과하고 사실관계를 정정해주기 바란다”며 “근거 없는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고 신속하게 감염원을 확인하여 추가 감염을 막는데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1차 선제 검사에 이어 19~20일 2차 검사를 진행하고 이 기간 사무실 폐쇄를 유지하기로 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