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집털이 범죄는 7월 넷째주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은 18일 ‘여름 휴가철 침입범죄 동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휴가철 침입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넷째주가 전체 범죄 발생의 28%를 차지했다. 극성수기 휴가철인 8월 1,2주차는 각각 25%를 차지했다.
특히 휴가철에는 금,토,일 주말 3일간 침입범죄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주말 3일간 침입범죄 발생 비율은 전체 범죄의 46.1%를 차지했다. 휴가철이 아닌 평상시 주말 침입범죄 발생 비율이 40.8% 인 것에 비해 약 6%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주말 앞뒤로 연차를 내 여행을 가는 여름휴가의 특성에 따라 빈집털이도 주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빈집털이들의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는 점도 주의해야한다고 에스원 측은 강조했다. 최근 빈집털이들은 인기척을 체크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계량기 수치를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빈집을 파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계량기 수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집을 빈집으로 특정하고 범행대상으로 삼는 식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홈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앱을 통해 TV, 에어컨 등을 외부에서도 켜고 끄며 계량기의 수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앱을 통해 빈집임을 감춰야 범행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빈집털이범들은 또 그동안 현관 앞 쌓여있는 신문과 우유를 통해 빈집을 추정했지만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는 무인택배함을 확인하는 추세다.
무인택배함은 물건 보관 후 보통 48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장기보관’이라는 메시지를 표시한다. 범죄자들이 이를 활용해 무인택배함 화면에 ‘장기보관’이 표시된 세대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원 측은 휴가 중 택배가 온다면 무인택배함 대신 경비실 또는 이웃에 보관을 부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