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지침을 위반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적 모임’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의 자진 사퇴가 이어졌고, 거짓 해명 논란도 불거졌다.
17일 키움 구단은 소속 투수 한현희(28)가 전날 밤 구단에 자필 사과문을 보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한현희는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KT와의 방문경기를 위해 찾은 경기 수원시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성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같은 케이스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은 NC 내야수 박민우(28)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남구는 같은 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한화 선수 1명과 키움 선수 1명, 은퇴 선수 1명, 일반인 여성 2명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2명은 동선을 누락한 혐의로 경찰에 추가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두 여성은 앞서 NC 선수 4명과 함께 사적모임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14일 고발된 바 있다.
한화와 키움 측은 당초 소속 선수들이 각각 따로 만나 사적 모임 금지 수칙 위반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역학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게 드러났다. 두 구단은 17일 오후 늦게 “선수 면담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맞았음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