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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받은 로이터 사진기자, 탈레반에 피살

입력 | 2021-07-18 16:13:00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보도상인 퓰리처상을 받은 로이터통신 소속 인도인 사진기자 대니쉬 시디퀴(38)가 취재 도중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피살됐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자사 소속 사진기자 시디퀴가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 스픽볼딕 지역에서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정부군과 탈레반 간 교전을 취재하던 중 탈레반 진영에서 갑작스레 십자포화가 쏟아졌고 결국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시디퀴 외에도 아프간 장교 1명도 탈레반 공격을 받아 함께 숨졌다. 로이터통신 측은 “현지 당국과 사망 과정에 대해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시디퀴는 2010년부터 로이터통신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해왔고 2018년엔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 취재팀에 참여하면서 퓰리처상 특집사진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번주 초부터 아프간 칸다하르주 현장에 투입돼 아프간 특수부대와 동행하며 전투 현장을 취재 보도해왔다. 피살 당일 오전에도 파편에 팔을 맞아 다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5월부터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한 이래 정부군 장악 지역에 공세를 펼치면서 점령지역을 늘려나가고 있다. 탈레반 측은 9일 아프간 영토 약 85% 지역을 확보 및 통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 협상을 재개했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