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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손익분기점 못 미치면 대선 포기”…중도낙마 예상

입력 | 2021-07-18 21:55:00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에클라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정치를 개인 출세의 발판으로 삼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지나가면서 ‘이게 손해네’라고 판단하면 그냥 포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대책에 대해 규제 일변도보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수요자를 위해 대출규제를 풀어주는 식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통일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언제쯤이라고 시기를 말할 순 없지만 윤 전 총장은 그렇게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공익을 위해서 남을 위해 정치를 하면 그 정치는 오래, 길게 간다.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한두 번 만세를 부르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라가 독립될 때까지 하는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은 정치하는 이유가 굉장히 부도덕하다. 자기 출세를 위해 지켜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직을 버리고 나와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정치에는 계산이 들어가 있다”며 “그게(정치) 플러스, 마이너스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 그냥 의욕을 상실해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맞혔던 추 전 장관이 이번에는 윤석열 중도낙마론을 주장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것에 대해서는 “야권은 이미 대체재를 찾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최 전 원장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체재도 스타일이 비슷하다. 스타일이 달라야 무언가 희망이라도 있을 텐데”라며 “먹어본 밥상과 새 밥상의 차이가 없다고 하면 국민은 ‘그만 먹을래’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최 전 원장을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최 전 원장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했을 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월성원전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가 사실은 뚜렷한 뭐가 없었다. 그런데 이걸 수사 의뢰를 했다”며 “수사 의뢰를 받자마자 윤석열 검찰은 마치 들이닥치듯 속전속결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조사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정책은 국민 공론 과정을 거쳤고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해서 수명이 다한 대로 순차적으로 원전을 폐쇄하고 그 사이에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자는 것을 국민 앞에 밝힌 것”이라며 “그것을 엄청난 거악을 척결하는 것처럼 공무원을 구속하는 게 너무나 어이가 없는 것이다. 마치 감사원과 검찰이 서로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는 게 있다”고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에클라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7.16/뉴스1 © News1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본인과 감사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가 비슷한 결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최재형과 저는 (같은)법관이었지만 아주 다른 삶을 살아왔다”고 일축했다.

추 전 장관은 “저는 10년 정도 법관을 하고 25년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는 폭넓게, 그리고 넓고도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라며 “법률가를 오래 하게 되면 그런 안목이 부족해 관료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원인부터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왜 높아졌냐고 하니 대증요법, 편한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자금이 많아져서 집값이 높아졌다고 한다”며 “물론 그것도 원인이지만 유동자금이 풍부해져서 집값이 올랐으니 이걸 잡아야겠다고 하면서 대출규제만 언뜻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정책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여러 정책을 취하면서 대응할 수 있는데 그때 그때 바람 부는 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며 “실수요자가 집을 사겠다면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통일 문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우리가 남북관계라고 하면 피곤한 이슈로 알았다. 우리가 끌려다니면 오히려 북한 기만 살려주고 낭비적이고, 소모적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는 자식을 위해 안 쓰고, 우리가 그렇게 자랐는데 지금 기성세대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물려주는 게 별로 없다. 우리가 어떤 투자도 안 한다면 다음 세대는 당연히 우리보다 못 산다”며 “우리가 유일하게 투자할 만한 게 평화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남북 긴장이 고조될수록 군사비 투입이 많이 된다”며 “평화를 위한 투자를 하면 복지나 일자리나, 사회 재생산을 위해 비용을 쓸 수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시장이 무엇인 줄 안다. 장마당 세대가 있다. 북한 사회가 세상을 보는 눈이 저절로 생긴 것”이라며 “선대의 핵무장론을 포기하면 우리가 평화와 번영하는 세상으로 손을 잡아줄 테니 나오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