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15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항상 순리를 생각하며 구정(區政)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 제공
“매사를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 서동욱 구청장(59·국민의힘)의 집무실 입구에는 ‘順理(순리)’라는 붓글씨가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 “통도사 방장이신 성파 큰스님에게 당선 인사를 드리러 가니 직접 써주셨다”는 서 구청장은 “큰스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사무실 입구에 걸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인을 만나거나 인허가 서류를 결재할 때도 꼭 ‘순리에 맞나’부터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3선 울산시의원에 울산시의회 부의장과 제5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2012년 7월∼2014년 6월)을 거쳐 민선 6기 울산 남구청장을 지냈다. 의정 생활과 구정에 잔뼈가 굵은 셈이다. 올해 4·7 재선거에서 당선된 서 구청장은 “울산 남구 구정은 생소하지 않아 업무 파악에 들이는 시간은 줄일 수 있었지만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남은 임기를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선거 때 약속했던 만큼 오직 구민 행복 실현과 구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가장 큰 만큼 울산 남구 경제의 실핏줄인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과 경제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코로나 위기대응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1970년 개설된 신정시장에는 약 20억 원을 들여 고객 편의시설도 최근 개관했다.
서 구청장 취임 이후 울산 남구는 1일자로 3개 과가 신설되고 2개 과의 명칭이 바뀌었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복지 수요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그는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고 구민과의 소통창구를 확대했다. 서 구청장은 기획예산과 등 4개 부서에 흩어져 있던 홍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홈페이지 관리, 홍보시설물 관리 등을 통합해 구정 소식의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정책미디어과를 신설했다. “정책미디어과는 앞으로 구정 홍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그는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구민의 알 권리 충족과 구민 맞춤형 구정 홍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또 “청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들과도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총학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 일환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서 구청장은 “정치하는 사람이 야망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하지만 재선거로 당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시장 후보 운운하는 것은 남구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구정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