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코로나 대응 인력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서 밀려드는 방문자들을 검사하고 있는 전국 162개 임시선별검사소의 현장 인력들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선 한낮에 검사소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탈진해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 검사소에서 전신보호복을 입고 일을 하다 보면 금세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정부는 보호복 대신 긴팔 가운과 호흡기·안면 보호구, 장갑을 착용해도 되도록 했지만 더위를 피하기는 어렵다. 검사소에 그늘막을 치고 냉방기로 온도를 낮춰 봐도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 의료진은 주말에도 쉬지 못한 채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부족할 만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한반도에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오면서 기온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예보다. 의료진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검사소 인력뿐 아니라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역학조사관, 병원과 보건소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진, 검체를 분석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관리하는 인력 등도 과로와 더위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
궁극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을 늦춰야 방역 수요가 줄어들어 의료진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는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사적 모임을 4인까지만 허용하기로 하는 등 방역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시민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접촉을 최소화하고, 정부는 백신을 차질 없이 보급해야 한다. 그것이 4차 대유행을 조속히 진정시키고 한계 상황에 놓인 의료진을 돕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