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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방역 전면해제 하루前… 존슨 총리 자가격리

입력 | 2021-07-19 03:00:00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인자 수낙 재무장관도 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규제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18일 영국 내각 서열 1, 2인자인 총리와 재무장관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영국 총리실은 보리스 존슨 총리(사진)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총리실은 확진자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BBC방송 등은 전날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과 접촉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자비드 장관은 16일 총리관저 회의에 참석한 다음 날인 17일 코로나19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집에서 격리 중이다.

당초 총리실은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이 현행법상 정해진 열흘간의 자가 격리 대신 ‘접촉자 일일검사 시범사업’ 참여자로 업무를 보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 시범사업은 증상이 없는 밀접 접촉자는 일주일간 매일 아침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음성이 나오면 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집에서 나와 필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야당과 일부 시민들로부터 특혜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총리실은 발표 3시간 만에 자가 격리로 입장을 번복했다. 총리와 장관들 간 회의는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19일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1m 거리 두기 규정이 없어지고 사적 모임 규모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

CNN은 “본인조차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못한 채 격리되는 존슨 총리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거대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7일 5만4675명, 16일 5만1635명으로 1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