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 애장품 경매에 내놔 남아공 등 교육프로젝트 지원 무릎 부상으로 도쿄올림픽엔 불참
무릎 부상을 이유로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사진)가 470만 달러(약 53억 원)를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지만 선행은 ‘금메달’이라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프로테니스협회(ATP)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더러가 부상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경매를 통해 470만 달러를 모금해 자선 부문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자선기금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위스에서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러는 “언젠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코트에서 나와 함께했던 물건들을 모았다”며 “기부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진다”고 했다.
200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로저 페더러 재단’을 만들어 기부에 앞장서 왔던 페더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자신이 선수 생활을 하며 모아온 애장품을 온·오프라인에 내놔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라이브 경매에서는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20승을 올리며 받은 기념품을 내놔 180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를 모았다. 이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페더러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할 때 사용했던 장비부터 2012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착용했던 ‘RF 카디건’ 등 기념품 300개를 내놔 기부금을 조성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