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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이상민 “김민재 빈자리 못느끼게”

입력 | 2021-07-19 03:00:00

[도쿄올림픽 D-4]
대표팀 일본 도착후 첫 훈련 돌입
“1차전 상대 뉴질랜드 핵심인 우드 EPL 지난 시즌 12골로 경계 1호
한 발 더 뛰며 끝까지 막아낼 것”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지수, 황의조, 이강인(오른쪽부터)이 18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노스 시사이드 훈련장에서 일본 입국 후 첫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오후 5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가시마=뉴스1


도쿄 올림픽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이상민(23·서울 이랜드·사진)은 당초 도쿄행 비행기에 못 오를 뻔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낸 김학범 감독이 본격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 이후 이상민은 줄곧 주장을 맡으면서 중앙 수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발표한 올림픽 최종 명단 18명에서 이름이 빠졌다. 큰 충격에 빠졌던 그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이유로 엔트리를 22명으로 확대하면서 2일 극적으로 대표팀에 추가 승선했다.

주장 완장을 되찾은 그는 마음을 다잡고 전화위복을 노린다. 17일 대표팀과 함께 일본에 입국한 이상민은 18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노스 시사이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현지 첫 훈련에 앞서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합류하지 못한 중앙 수비 공백을 메우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22일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부터 이상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13위에 오른 뉴질랜드 간판스타 크리스 우드(번리)가 경계 1순위다. 이상민은 “1 대 1로 안 되면 동료들과 2 대 1, 3 대 1 협력 수비로 제압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민재 대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지수(김천)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상민은 “지수 형과 많은 대화로 맞춰 가려 한다. 내가 스스럼없이 다가가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첫 훈련은 주최 측의 미흡한 준비로 차질을 빚었다. 잔디에 제때 물을 뿌리지 않아 30분가량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김학범 감독은 “잔디가 말라 있으면 훈련에 큰 효과가 없다”며 직접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