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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앞 뒤로 ‘김치’…美 경기장서 “동해물과 백두산”

입력 | 2021-07-19 10:41:00

마이너리그 팀이 입은 김치 유니폼. 트위터 ‘Montgomery Biscuits’ 갈무리


미국프로야구(MLB) 마이너리그 팀이 예고한 ‘김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MLB 마이너리그 더블A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는 지난 16일 김치 유니폼을 입고 홈 경기에서 9대 8로 승리했다.

이들은 유니폼 앞 면에 한글로 ‘김치’라고 적었고 뒷 면에는 김치를 형상화한 등번호를 달았다. 팀 이름은 하루동안 ‘몽고메리 김치’로 바꿨다.

경기 전에는 구단 한국 홍보대사로 임명된 양수석 씨가 미국 국가와 애국가를 모두 불렀다.

이날 경기장 매점에는 구단의 상징인 비스킷에 김치 소스를 얹은 김치 비스킷을 포함한 다양한 김치 음식을 판매했다.

품절된 김치 캐릭터 티셔츠. ‘biscuitsbaseball’ 사이트 갈무리

경기가 끝난 뒤에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과 김치 캐릭터가 붙은 티셔츠를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현재 품절됐다.

‘한국문화유산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의 행사는 한국과 앨라배마의 교류를 추진해온 비영리단체 ‘A-KEEP’과 구단이 함께 진행했다.

이 팀은 MLB에서 활약하는 최지만이 소속한 템파베이 레이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다.

연고지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는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HMMA)이 진출하며 한국 기업이 들어서기 시작한 곳으로 한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마이크 머피 구단 매니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식은 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김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아주 즐거워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