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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반도 열돔’ 현상…2018년 ‘살인적 폭염’ 재현되나

입력 | 2021-07-19 11:57:00

일주일 새 ‘열사병’ 추정 사망자 3명
하루 평균 신고 환자도 36명으로 증가




자료사진/뉴스1 © News1

이번 주 날씨가 더욱 뜨거워진다. 서울은 21일 최고 기온 36도가 예보됐다. 현재 한반도 상층에 남아있는 찬 공기가 20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를 내리고 물러나면, 21일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는다. 온난다습하고 고온건조한 두 고기압이 위 아래로 겹쳐지면서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난다.

기상청은 전국 낮 최고기온이 20일 29~35도, 21일 28~36도까지 오른다고 19일 예보했다. 서울은 20일 34도, 21일 36도까지 올라간다. 열돔 현상이 나타나면 햇빛에 뜨거워진 지열이 쌓인다. 이 때 부는 동풍은 열기를 부채질한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온도가 올라가, 강원 영서 지역부터 서쪽으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서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발생한 2018년에는 열돔 현상이 지속되고 동풍이 불면서 강원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0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폭염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폭염 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된 12일 이후 열사병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하루 평균 열사병 신고를 하는 환자 역시 36명까지 늘었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더위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에서는 기상청에서 측정하는 공식 온도보다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소가 2019년과 2020년 여름철 광화문 온도를 집중 관측한 결과 기상청 관측소의 공식 온도보다 1.5~2.2도 더 높게 나타났다. 당시 연구를 진행한 박문수 세종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콘크리트는 햇빛의 열에너지를 그대로 흡수했다 주변의 기온을 높여 열섬현상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땡볕에 노출된 콘크리트보다는 가급적 그늘이 있는 가로수길이나 잔디밭, 물길 주변을 찾아 걷는 것이 좋다. 햇볕이 강한 때는 양산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7~10도 가량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행정안전부는 폭염 대책의 일환으로 양산 쓰기 운동을 하고 있다. 폭염 대응에 적극적인 대구 역시 2019년부터 양산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는 강원 삼척시와 경남 김해시 등도 양산 대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동근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우선 그늘막 설치와 아이스팩 공급, 양산 쓰기 운동 등이 폭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려면 도심 내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고 바람길을 만드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