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작가(35)가 4번째 개인전 ‘meet 이주현’을 오는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 로얄에서 연다.
이 작가는 금속, 나무, 각종 원석, 대리석 등 여러 소재를 활용하여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선 30여 점을 관객에게 선 보인다.
작가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삶의 균형에 관한 고민을 해왔고,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균형을 맞춰왔다.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귀국한 후 면적이 좁은 작업실을 사용하면서 다시 한 번 변화했다. 그 과정에서 세밀하고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는 작품들이 탄생했고, 한편으론 아찔하지만 섬세하게 다룬 무게중심은 볼수록 안정적이다.
이 작가의 대표 작품인 ‘칼트롭 구둣주걱(Caltrop Shoehorn)’은 약 40시간 동안 20여 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 세 개의 다리가 이루는 균형미와 전통적인 곡선미가 조화롭다.
‘밋 마블 다이닝(Meet Marble Dining)’ 연작은 작가가 다도해를 보며 착안했으며, 가족이 식탁 위에 배치를 하여 토포그라피(지형)를 만들어 볼 수 있고 대리석 고유의 아름다움에 실용성을 겸비하여 식탁의 품격을 높여준다.
이주현은 미국의 로드아일랜드스쿨오브디자인(RISD·리즈디)과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13년 스페이스 캔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이 4 번째 개인전이고, 그룹전은 30회 이상 참여했다. 2016년 ‘연희, 걷다: 공예, 있다’를 포함하여 수차례 전시 기획을 하였고, 제이에이치엘 서스테인의 디렉터로서 다양한 기업 연계 기획 및 디자인컨설팅 프로젝트(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한국카본 신소재 개발 및 제품디자인, 오호라 네일 양산 기획과 디자인컨설팅 등)를 수행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