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넷마블의 신작 '제2의 나라'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현재 두 게임은 국내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각각 매출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신작 강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작의 강세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일격을 당한 엔씨(NC)가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를 앞당기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또 한 번의 '정상 결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 6월 29일에 출시한 '오딘'은 출시 후 압도적인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꿰찼다. 북유럽 세계관 속 깊은 스토리와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미려한 그래픽, 완성도 높은 전투 시스템과 타격감 등 모든 면에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 (제공=카카오게임즈)
게이머들 역시 꾸준히 상승하여, 현재 '오딘'에는 출시 당시 36개 서버에서 18개가 추가되어 총 54개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역시 '로키의 그림자 출현율 상향' 및 '대륙 침략자 처치 미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1위 수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모바일과 더불어 PC 버전을 별도로 운영 중인 '오딘'은 PC방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모바일과 PC방 상위 순위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네오의 '제2의 나라' (제공=넷마블)
또 하나의 강자로 지난 6월 10일에 출시된 '제2의 나라'는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작품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한 핵심 개발진이 주축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게임은 일본의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RPG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새롭게 구성된 이야기를 카툰 렌더링 방식의 미려한 3D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NC), '블레이드&소울2' 출시 준비 '착착'
이렇게 기라성 같은 신작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씨(NC)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엔씨(NC)의 반격 카드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2분기에 '트릭스터M'으로 신작 출시의 맛을 살짝 본 엔씨(NC)는 '리니지M'와 '리니지2M'의 제왕적 행보를 이어갈 차기작으로 '블소2' 카드를 꺼내들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 달 초 출시가 예상된다.
MMORPG 역사상 최고의 액션을 공언한 '블소2' (제공=엔씨소프트)
'블소2'는 PC 원작 '블레이드&소울'의 세계관을 잇는 게임으로, 원작의 강점이었던 화려한 무공과 개성 있는 캐릭터는 물론, 4K 그래픽과 방대한 오픈월드를 무기로 상위권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4월에 진행한 캐릭터 생성 서비스는 시작 직후 3시간 만에 생성 서버가 마감되어 추가 서버를 증설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컸으며, 이에 앞선 사전 예약은 23일 만에 400만 명을 달성하며 국내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남겼다.
블레이드&소울2 쇼케이스에서 발표중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제공=엔씨소프트)
특히 김택진 대표가 직접 'MMORPG 사상 최고의 액션'을 강조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점, 그리고 원작 PC 게임도 최근 대규모 여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사용량이 120% 이상 증가하며 국내 PC방 순위 20위권에 다시 진입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런 가운데 엔씨(NC)는 오늘(7월 19일) '블소2'의 사전 예약과 캐릭터 생성을 마쳤다. 8월 서비스를 앞두고 본격적인 출시 프로세스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계속될 엔씨 VS 도전자들의 대결 '흥미진진'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이 각각 신작으로 최근 국내 구글 스토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제왕이 엔씨(NC)라는데 이견을 가진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엔씨(NC) 내에서도 아직까지 '오딘'과 '제2의 나라'에 대해 큰 위기감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잠깐 동안 성가신 도전자가 생겼을 뿐, 다시 '제왕의 위치'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마저 묻어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블소2' 출시 시기는 '오딘'의 월 패키지 상품 효과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블소2'가 액션 부분에 강점을 둔 네임드 신작이라는 점에서 또한 번 RPG 게이머들 사이에 대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강력한 IP '아이온' (제공=엔씨소프트)
여기에 아직 엔씨(NC)에게 '아이온'이라는 걸출한 IP(지식재산권)가 하나 더 남겨져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엔씨(NC)는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 및 PC로 '아이온' 차기작을 개발해왔다. 아직 외부 발표를 진행하지 않았을 뿐 '아이온' 차기작은 수년 전부터 PC 게임에서 구현됐던 대규모 RVR(집단 간 전투)를 모바일 분야에서 구현하는 등 차기 행보를 위해 아껴두고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또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 '리니지W'에 대한 소문도 들려오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게임시장에도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엔씨(NC)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NC)는 수년간 '리니지' 형제 외에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이유는 꺼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경쟁 회사들에서 신작을 내놓고 있지만 엔씨(NC)에게 남아있는 유력 IP와 역량을 볼 때 향후 몇 년 동안은 국내 시장이 엔씨(NC) VS 도전자의 구도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