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콜롬비아 라디오방송 진행자들이 방탄소년단(BTS)에 ‘중국인’ ‘돈으로 성공을 샀다’는 등의 막말을 한 후 논란이 일자 욱일기 모양의 티셔츠를 입고 조롱하는 듯한 엉터리 사과를 해 더 큰 비판에 직면했다.
18일(현지 시간) 엘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엘마냐네로’의 진행자 4명 중 1명인 알레한드로 비야로보스(53)는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를 신청곡으로 들려준 후 BTS를 ‘이 중국인들(esos chinos)’이라고 칭했다. 비야로보스는 “이게 다 돈 때문이다. BTS는 (돈으로)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그래미 시상식에도 갔다”며 “이 신청도 한국 대사관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직후부터 BTS 팬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엘마냐네로는 13일 마지못해 사과 방송을 진행했지만 엉터리 사과로 팬들의 공분을 키웠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방송과 진행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일부 콜롬비아인들은 트위터 등에서 한국어로 대신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