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중흥건설 인수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는 이달 15~19일 올해 임금협상 결렬 및 매각 반대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95.9%가 찬성해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우건설이 2000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총파업 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 직원의 50% 가량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다만 파업 방식과 일정 등은 추후 결정하기로 해, 파업 여파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이달 5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노조 측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사실상 재입찰로 중흥건설의 인수가를 깎아준 건 횡령 및 배임이며, 이를 요구한 중흥건설 역시 입찰 방해죄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