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모두 델타변이 감염이 99% 英, 절반 이상 백신 2회 이상 접종 印尼는 1회 15%, 2회 5.9% 그쳐
英 방역해제 첫 날… 마스크 벗고 클럽 모인 청춘들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지역에 발령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주요 방역 규제를 19일 0시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날 런던 패딩턴의 한 클럽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을 추고 있다. 잉글랜드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자유의 날’ 파티가 벌어졌다. 런던=AP 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세계 1, 2위인 영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루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연일 5만 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은 하루 사망자가 50명 이하인 반면 접종률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사망자는 1000명을 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17일 5만4486명, 18일 4만816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가 17일 5만1952명, 18일 4만47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나라 모두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한 결과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양국 모두 신규 확진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7일과 18일 사망자가 각각 1092명, 109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영국은 17일과 18일 사망자 수가 각각 41명, 25명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의 사망자 수가 영국의 약 27∼44배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중증과 사망을 막는 효과는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통계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잉글랜드에서만 백신 접종으로 2만7000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