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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실종’ 광주장애인체육회…망연자실 속 구조염원

입력 | 2021-07-20 00:33:00


“장애인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 소식을 듣고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려오던 중 실종돼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할 것 같아요”

광주장애인체육회는 19일 브로드피크(8047m급) 완등 뒤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장애인의 희망이었으며 코로나19에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완등 뒤 작은 희망을 전달한 김 대장이 연락두절돼 퇴근했던 사무실에 모여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산악연맹 등이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대사관 측에 구조헬기를 요청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들은 뒤에는 한가닥 희망이 생긴 듯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광주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은 “김홍빈 대장은 열손가락이 없는 단점을 극복하고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8000m급을 모두 등정해 장애인들의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등 소식을 듣고 광주에 돌아오면 코로나19 여건에 따라 환영식도 계획하고 있었다”며 “준비하고 있는 환영식을 꼭 열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주길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장애인체육회 또 다른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이 정상등정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퇴근했는데 하산 도중 실종됐다는 말을 듣고 다시 사무실로 출근했다”며 “사무실에 모여있는 장애인들 모두 김홍빈 대장이 구조됐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김홍빈 대장은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음에도 의지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8000m급 봉우리를 모두 완등했다”며 “속단할 수 없는 만큼 무탈하게 돌아올 것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시산악연맹 관계자는 “완등했다는 소식과 동시에 실종 소식이 전해져 주저 앉아 버렸다”며 “지금까지 고난과 시련을 스스로 이겨낸 산악인이기 때문에 꼭 돌아올 것이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류재강 등반대장을 포함해 6명으로 브로드피크 원정대를 구성하고 지난달 1일 발대식을 갖고 등반에 나섰다.

같은 달 14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해 28일 베이스캠프를 꾸렸으며 길기트 동쪽 케이투봉 북동쪽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 산맥 제3 고봉을 코스로 설정하고 정상에 도전했다.

김 대장은 당초 지난 17일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등정 일정을 하루 늦췄으며 18일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지대에 있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높다.

[광주=뉴시스]